2025년 7월 1주차

미국 고용지표가 향방 가를 이번주 외환 시장

2025-06-30

요약

이스라엘과 이란의 전쟁 긴장감 고조로 인해 급격히 상승했던 달러는 두 국가의 휴전 합의와 다양한 이벤트들이 맞물리며 지난 한 주 달러는 유독 힘을 쓰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달러인덱스가 한 주 만에 1.54%나 하락하며 97.25 포인트까지 내려왔어요. 특히 장중에는 96.99 포인트까지 밀리며 2022년 3월 이후 처음으로 97선이 붕괴되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는 시장이 달러의 가치를 매우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강력한 신호예요.

지난주 달러 인덱스 움직임 (출처: CNBC)

한편, 글로벌 달러 약세 흐름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은 1,360원대로 하락했어요. 중동 리스크 요인이 해소되면서 환율이 안정을 되찾았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 시장에서 일부 자금을 빼가는 모습을 보였지만, 해외 투자를 마치고 돌아온 내국인 투자자들의 달러 매도 물량이 이를 상쇄하며 환율 하락을 도왔습니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 움직임

달러 하락에 영향을 미친 주요 요인

1. '연준의 독립성' 논란과 빨라진 금리 인하 시계

지난주 시장을 가장 크게 뒤흔든 것은 바로 미국 연준의 수장 교체 가능성 소식이었어요.

  • 월스트리트저널(WSJ)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현 연준 의장의 임기가 끝나기 한참 전인 올해 9~10월경에 후임자를 지명할 수 있다고 보도했어요.
  • 중앙은행은 정치적 압력에서 벗어나 독립적으로 통화정책(금리 결정 등)을 펼쳐야 경제가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어요. 그런데 대통령이 자신의 입맛에 맞는 인사를 일찍 임명하려 한다는 소식은, 이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를 낳기에 충분했어요.
  • 시장은 연준이 정치적 영향을 받아 앞으로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더 빠르고 큰 폭으로 내릴 수 있다고 해석했어요. 금리가 낮아지면 달러의 매력은 떨어지기에 달러 매도 심리를 강력하게 자극한 핵심 트리거(방아쇠)가 된 셈입니다.

2. 지정학적 리스크 해소

그동안 시장을 짓눌렀던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극적으로 완화된 것도 중요한 변수였어요.

  • 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갈등이 고조되며 전쟁 위기감에 국제 유가가 급등했었죠. 유가가 오르면 인플레이션을 자극하고, 투자자들은 안전한 자산인 '달러'로 몰려드는 경향이 있어요.
  • 하지만 다행히 양측이 휴전에 합의하면서 상황이 반전됐어요. 유가가 빠르게 안정세를 되찾자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었고, 투자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죠. '이제 위험한 시기는 지났으니, 굳이 달러만 고집할 필요는 없겠다'는 심리가 확산되면서 달러를 팔고 다른 통화, 특히 에너지 위기에서 벗어난 유로와 같은 통화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강해졌습니다.

3. 살짝 식어가는 미국 경제의 열기

미국 경제가 너무 뜨거우면 연준이 금리를 내리기 어렵지만, 반대로 경제가 조금씩 식는 모습이 보이면 금리 인하의 명분이 생겨요.

  • 지난주 발표된 ‘계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6월 8∼14일 주간 197만4천건으로 직전 주보다 3만7건 늘었는데 이는 2021년 11월 6일 주간(204만1천명) 이후 3년 7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치였어요. 계속 실업수당 청구의 증가는 실업 후 새 일자리를 바로 찾지 못하는 사람들이 늘었음을 의미해요.
  • 또한, '소비자신뢰지수'도 하락했는데, 이는 미래 경제에 대한 사람들의 불안감이 커져 지갑을 닫을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뜻이고요.
  • 이처럼 미국 경제의 핵심 동력인 고용과 소비가 둔화될 조짐을 보이자, 시장은 '이러면 연준이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곧 금리를 내릴 수밖에 없겠구나'라고 판단했어요. 이는 앞서 설명한 금리 인하 기대감을 더욱 강화하는 역할을 했답니다.

기타 통화 동향

유로 & 파운드 강세

  • 이번 달러 약세의 가장 큰 수혜자는 유럽 통화였어요. 유로/달러 환율은 무려 1.72%나 급등하며 1.17달러를 넘어섰고, 이는 2021년 10월 이후 최고치예요. 파운드/달러 환율 역시 2.02%라는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며 1.37달러를 돌파했답니다. 유럽 경제의 발목을 잡던 에너지 가격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감이 유로와 파운드에 날개를 달아준 셈이죠.

달러/엔 환율의 하락 (엔화 강세)

  •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높아지자, 미국과 일본의 금리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었어요. 이는 상대적으로 엔화의 투자 매력을 높여, 달러 대비 엔화 가치가 상승(달러/엔 환율 하락)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144엔대로 내려왔습니다.

환율 전망

지난주 달러 약세가 시장을 휩쓸었다면, 이번 주는 숨을 고르며 이번 주에 쏟아져 나올 중요한 경제지표, 특히 미국 고용보고서를 기다리며 달러/원 환율은 1,350원을 중심으로 한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가능성이 높아요.

지난 주 달러가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이번 주는 달러화가 더 이상 쉽게 밀리지 않는 하방 경직성을 보일 것으로 예상돼요. 하지만 주 후반에 발표될 미국의 6월 고용지표 결과에 따라 이 박스권을 깨고 1,300원대 초반으로 나아갈 수 있는 중요한 변곡점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습니다.

달러화 향방 힘겨루기

  • 달러 상승 요인
    • 무역 협상 기대감: 트럼프 행정부가 인도, EU 등과 관세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협상 기류를 보이고 있어요. 7월 9일로 다가온 상호관세 유예 시한이 다시 연장되고, 여러 국가와 무역 협상이 타결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글로벌 불확실성을 줄여 달러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어요. 미 재무장관 역시 '강달러 정책'이 기본 입장임을 강조했고요.
    • 과도한 약세 경계감: 연초부터 이어진 달러 약세를 이끌었던 변수들이 조금씩 해소되면서, 시장 참여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달러가 빠질 만큼 빠진 것 아니냐'는 인식이 생겨나고 있어요.
  • 달러 하락 요인
    • 고용 둔화 우려: 시장의 모든 관심은 이번 주 발표될 6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에 쏠려 있어요. 시장은 증가 폭이 11만~12만 명대에 그쳐, 최근 넉 달 중 가장 부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요. 최근 계속해서 늘어나는 연속 실업수당 청구 건수를 보면 실업률이 현재 4.2%에서 4.3%로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죠.
    • 만약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더 나쁘게 나온다면, 이는 곧바로 7월 금리 인하에 대한 베팅으로 이어질 거예요. 현재 7월 금리 동결 가능성을 80% 이상으로 높게 보고 있지만, 예상보다 약한 고용지표는 파월 의장의 리더십 논란과 맞물려 '7월 인하' 베팅에 불을 붙이며 달러 약세의 강력한 재료가 될 수 있습니다.

달러/원 환율: 1,350원 중심의 박스권 예상

원/달러 환율은 1,350원 선을 중심으로 위아래가 막힌 답답한 흐름을 보일 수 있어요.

  • 환율/원 환율 상승 요인:
    • 외국인 자금 이탈: 지난주 급등했던 코스피가 숨 고르기에 들어가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1조 5천억 원가량을 순매도했어요. 이러한 자금 이탈 우려는 환율의 추가 하락을 막는 요인이에요.
    • 저점 매수 수요: 환율이 1,350원 아래로 떨어지면, 수입 기업들을 중심으로 달러를 사려는 결제 수요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환율의 하단을 단단하게 지지할 가능성이 커요.
  • 환율/원 환율 하락 요인:
    • 가장 큰 변수는 역시 미국의 고용지표예요. 예상대로, 혹은 그보다 더 부진하게 나온다면 위험선호 심리가 살아나며 달러/원 환율이 박스권 하단을 뚫고 내려가는 촉매제가 될 수 있어요.
    • 월말과 월초에 걸쳐 수출 기업들이 달러를 팔려는 네고 물량이 나올 수 있다는 점도 환율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해요.

이번 주 주요 경제지표 발표 일정

이번 주는 미국의 독립기념일(7/4, 금) 휴일로 인해 주요 지표들이 앞당겨 발표돼요. 특히 목요일(3일)에 핵심 지표들이 집중되어 있는데 그 중에서도 6월 비농업 부문 고용보고서, 실업룰,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 등의 고용지표에 주목할 필요가 있어요.

기타 주목할만한 경제/정치적 이벤트

숫자로 발표되는 경제지표만큼이나, 세계 경제 리더들의 말 한마디가 시장을 움직일 수 있는 한 주예요.

  • ECB 신트라 포럼 (7/1): '유럽판 잭슨홀 미팅'
    •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리는 이 포럼은 세계 중앙은행 총재들이 모여 경제를 논하는 아주 중요한 행사예요.
    • 이번 주 하이라이트는 파월(미국), 라가르드(유럽), 우에다(일본), 베일리(영국), 그리고 이창용(한국) 총재가 함께하는 패널 토론(한국시간 7/1 22:30~)입니다.
    •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사임 압박까지 받는 파월 의장이 금리 정책에 대해 어떤 힌트를 줄지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어요. 그의 발언 톤에 따라 달러의 방향이 결정될 수 있습니다.
  • 트럼프 대통령의 '입'과 '정책'
    •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에 대한 금리 인하 압박을 계속하는 것은 달러에 리스크 요인이에요.
    • 하지만 동시에 무역 협상에 대한 긍정적인 소식을 내놓는다면, 이는 달러 약세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등 예측 불가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어 시장의 변동성을 키울 수 있습니다.

주요 통화 전망

  • 달러/원: 1,340~1,380원
  • 유로/원: 1,580원 ~ 1,610원
  • 엔/원: 935원 ~ 96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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