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1주차

고용지표 발표를 앞두고 숨죽인 외환시장

2025-08-31

요약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의 금리 인하 시사로 인해 하락 출발했던 달러/원 환율은 낙폭이 과다하다는 시장의 반응에 따라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어요. 주중 1,397원까지 올랐던 환율은 네고물량이 대거 촐회하며 다시 큰 폭으로 밀렸고 1,390원대로 마감되었어요.

프랑스 정국 불안 등 여러 이슈가 겹치면서 다소 흥미로운 움직임을 보였으나, 전반적으로 변동성은 크지 않은, 비교적 차분한 한 주였답니다.

지난주 달러/원 환율 움직임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과 금통위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직전 주보다 3.10원 내린 1,390.10원에 마감했어요. 원화가 소폭 강세를 보인 셈이죠.

  • 주 초반: 파월 의장의 '비둘기' 발언에 환호했어요. 직전 주말, 파월 연준 의장이 잭슨홀 미팅에서 '9월에 금리를 내릴 수도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을 했어요. 시장에서는 이를 '비둘기파적(통화 완화 선호)' 신호로 받아들였죠.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지면 달러의 매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달러 가치가 하락하고 달러/원 환율도 내려가는 경향이 있답니다.
  • 주 중반: 한국은행의 '매파'적 스탠스가 힘을 보탰어요. 지난 28일 열린 우리나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도 환율에 영향을 미쳤어요. 이창용 한은 총재가 부동산 가격 상승 등 금융 불균형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거든요. 이는 쉽게 금리를 내리기 어렵다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신호로 해석되었고, 원화 가치를 방어하는 요인이 되었어요. 이날 수출 기업들의 달러 매도 물량(네고 물량)까지 더해지면서 환율이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하기도 했답니다.
  • 그 외 요인들: 전주까지 시장에 부담을 주던 외국인 배당금 역송금(배당금을 달러로 바꿔 해외로 보내는 것) 수요가 마무리된 점도 환율의 상방 압력을 덜어주는 요인이었어요.

글로벌 달러, 프랑스 리스크에 '반짝 강세'

달러인덱스는 주 초반 프랑스 정치 리스크로 98선 중반까지 올랐다가, 이후 다시 97선 후반으로 내려오며 약보합세로 한 주를 마감했어요.

  • 휘청인 유로와 달러의 반사이익: 주 초반 프랑스 정부가 붕괴될 수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유로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어요. 달러인덱스는 유로화의 비중이 가장 크기 때문에, 유로화가 약해지면 반사적으로 달러 가치는 오르게 된답니다.
  • '연준 독립성' 이슈: 하지만 달러의 강세는 오래가지 못했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 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국 중앙은행의 독립성'이 훼손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졌기 때문이에요. 중앙은행이 정치적 입김에 흔들린다는 인식은 해당 국가 통화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려 약세 요인으로 작용하거든요.

주요 통화별 움직임

  • 유로(EUR): 프랑스발 악재로 주 초반 1.16달러 선이 무너지기도 했지만, 이후 낙폭이 과도했다는 인식에 반등하며 일부를 회복했어요.
  • 엔(JPY): 달러-엔 환율은 147엔 선을 중심으로 큰 움직임 없이 조용한 한 주를 보냈어요.
  • 위안(CNH): 역외 위안화는 달러 대비 4주 연속 강세를 보이며 작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위안화 가치 상승)을 기록했어요.
  • 파운드(GBP): 달러 대비 2주 연속 약세를 이어갔습니다.

환율 전망

이번 주의 핵심 키워드를 하나만 꼽자면 단연 '미국 8월 고용보고서'예요. 시장 참여자 모두가 이번 주 금요일에 발표될 이 지표에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답니다. 그래서 주 초반에는 뚜렷한 방향성 없이 관망하는 흐름이 나타날 가능성이 커요.

달러-원 환율, 박스권에서 힘겨루기 예상

이번 주 달러-원 환율은 지난주와 비슷한 1,380원~1,400원 사이의 박스권 안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여요. 환율을 끌어내리려는 힘과 끌어올리려는 힘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기 때문이죠.

  • 환율을 끌어내리는 요인 (원화 강세)
    • 한국 수출 회복 기대감: 이번 주에 발표될 우리나라 8월 수출입 동향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돼요. 수출이 잘 된다는 건 국내로 들어오는 달러가 많아진다는 뜻이니, 원화 가치에는 긍정적인 신호랍니다.
    • 확장적 재정 정책: 정부가 발표할 2026년 예산안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한 확장 기조를 보일 경우, 시장에 유동성이 풀리면서 외국인 자금 유입을 기대해 볼 수 있어요.
  • 환율 하락을 막는 요인 (원화 약세)
    • 탄탄한 저가 매수세: 환율이 1,380원대 초중반으로 내려가면 달러를 사려는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어요. 이는 환율의 추가 하락을 막는 든든한 방어선 역할을 하고 있답니다.
    • 외국인 자금 이탈: 최근 2주 연속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순매도를 보인 점은 원화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어요.

결론적으로, 환율이 아래로 방향을 잡더라도 여러 저항 요인 때문에 완만하고 점진적인 흐름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요.

8월 고용보고서 시나리오별 전망

지난 7월 고용지표가 시장에 충격을 주면서 9월 금리 인하는 거의 확실시되는 분위기예요. 이번 고용 지표 결과에 따라 9월 금리 인하의 성격이 결정될 수 있어요. 경기가 나빠지기 전에 미리 대응하는 '예방적 인하'라면 시장이 안도하겠지만, 이미 늦었다는 신호로 해석되면 달러는 약세 압력을 받을 수 있답니다. 만약 고용이 예상보다 훨씬 더 나쁘게 나온다면, 50bp를 한 번에 내리는 '빅컷'에 대한 기대감이 다시 살아날 수도 있어요.

  • 시나리오 1 (예상 부합): 고용이 예상대로 다소 둔화된 것으로 나온다면 시장은 이를 '경기가 과열되지도, 급격히 식지도 않는 적당한 상태'로 해석하며 안도할 거예요. 이 경우 연준은 예정대로 '예방적 금리인하'에 나설 것이고, 달러는 소폭 약세를 보일 수 있어요.
  • 시나리오 2 (고용 쇼크): 만약 고용이 예상보다 훨씬 더 나쁘게 나온다면 이는 '연준의 대응이 늦었다'는 경기 침체 공포를 자극할 수 있어요. 시장은 0.25%p가 아닌 0.5%p를 내리는 '빅컷(Big Cut)'을 요구하게 될 것이고, 이는 달러 가치에 상당한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겁니다.
  • 시나리오 3 (깜짝 호조): 반대로 고용이 예상외로 강하게 나온다면 9월 금리 인하 기대감이 크게 후퇴하면서 달러가 강하게 반등할 수 있습니다.

주목해야할 다른 변수들

이번 주 달러의 운명은 고용지표에 달려있지만, 그 외에도 신경 쓰이는 변수들이 몇 가지 있어요. 달러 가치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요인들이죠.

  •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법원에서 '불법' 판결?: 최근 미국 항소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 정책에 법적 근거가 없다는 판결을 내렸어요. 물론 트럼프 대통령이 대법원에 상고하겠다고 밝혔고 당장 관세가 없어지는 건 아니지만, 미국의 무역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워 달러에는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답니다.
  • 흔들리는 연준의 독립성: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리사 쿡 연준 이사를 해임하려 했던 사건의 여파가 계속되고 있어요. 중앙은행이 정치적 입김에 흔들린다는 우려는 달러의 신뢰도를 깎는 요인이거든요. 이번 주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책사로 알려진 스티븐 마이런의 연준 이사 인준 청문회도 예정되어 있어 관련 논란이 계속될 수 있어요.

이번 주는 주 초반 조용한 흐름을 보이다가 주 후반으로 갈수록 긴장감이 높아지는 '상저하고'의 변동성을 보일 가능성이 커요. 특히 모든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금요일 밤,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 이후 환율의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그전까지는 1,380원~1,400원 사이의 좁은 범위에서 움직임을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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