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2주차

고용 충격에 '빅컷' 가능성까지, 달러 약세는 이제 시작일까?

2025-09-07

요약

지난 한 주(9월 1일~5일) 외환시장은 고용지표에 대한 경계감으로 크게 오르거나 내리지도 않는 박스권 형세였어요. 지난주 금요일 저녁, 미국의 고용지표가 시장의 예상보다 훨씬 못미치는 수치를 나타내자 1,390원대에서 움직이던 달러/원 환율은 1,380원대로 크게 하락했어요. 지난주 외환시장에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알기 쉽게 정리해 드릴게요.

지난주 달러/원 환율 움직임

1,390원대에 갇힌 달러/원 환율

지난주 달러/원 환율은 1,390원대 초반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는 '박스권' 장세를 보였어요.

  • 오르지 못한 이유: 환율이 1,390원대 후반으로 오르려고 할 때마다, 추가 상승에 대한 경계심이 커지면서 상승세가 막혔어요. 1,400원대 이상까지 오르는 것은 외환당국에서 개입할 여지가 있다고 보는 심리와 지난주 금요일 미국 고용지표 발표에 대한 경계심 때문에 추가 상승이 제한된 것으로 보여요.
  • 내리지 못한 이유: 반대로 1,380원대 후반으로 떨어지려고 하면,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팔고 나간 달러 수요가 환율의 하락을 막았어요.

이렇게 위아래로 꽉 막힌 흐름 속에서 시장 참여자들은 모두 금요일 저녁에 발표될 미국의 8월 고용지표만 숨죽여 기다리고 있었답니다.

미국 고용 시장의 이상 신호

지난 주 환율 시장의 가장 중요한 키워드는 '미국 고용'이었어요. 미국의 고용 상태는 미국 경제의 건강 상태를 보여주는 가장 중요한 신호등과 같기 때문이에요. 고용이 튼튼하면 "미국 경제가 좋구나!"라고 생각해서 달러 가치가 오르고, 반대로 고용이 나빠지면 경기 침체 우려로 달러 가치가 떨어질 수 있거든요.

  • 일자리보다 많아진 실업자: 수요일(9월 3일)에 발표된 7월 구인 건수가 시장에 첫 번째 경고를 보냈어요. 구인 건수는 기업들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뽑으려고 하는지를 보여주는 지표인데요, 이게 718만 건으로 집계됐어요. 문제는 같은 기간 실업자 수가 723만 명으로, 일자리를 찾는 사람보다 비어있는 일자리가 더 적어지는 현상이 나타난 거예요. 그동안 튼튼했던 미국 노동 시장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는 신호로 볼 수 있었죠.
  • 예상보다 훨씬 나빴던 8월 신규 고용: 그리고 금요일(9월 5일) 저녁, 모두가 기다리던 8월 비농업 부문 고용지표가 발표되었어요. 결과는 '쇼크' 수준이었죠. 시장에서는 7만 5천 개의 신규 일자리를 예상했는데, 실제로는 고작 2만 2천 개 증가에 그쳤어요. 예상치의 3분의 1도 안 되는 충격적인 수치였죠.

'빅컷' 기대감과 약세로 돌아선 달러

이렇게 충격적인 고용지표 결과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준(Fed)의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을 완전히 바꿔놓았어요.

  • 금리 인하 기대감 급상승: 고용이 이렇게 나쁘다는 건, 미국 경기가 빠르게 식고 있다는 강력한 증거로 해석할 수 있어요. 경기가 나빠지면 중앙은행은 보통 경기를 살리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는데요. 시장에서는 "이 정도면 연준이 9월에 금리를 0.25%p가 아니라 0.5%p 내리는 '빅컷'을 단행할 수도 있겠다"라는 기대감이 커지기 시작했어요.
  • 달러 가치 하락: 금리가 내려갈 것이라는 기대는 달러의 매력을 떨어뜨려요. 미국에 투자해도 얻을 수 있는 이자 수익이 줄어들기 때문이죠. 이 소식에 달러의 가치는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고, 달러/원 환율도 정규 시장 마감 이후 야간 거래에서 1,380원대 중반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답니다.

엔화의 이례적인 약세

보통 시장이 불안하면 안전자산인 엔화는 강세를 보이는 경향이 있어요. 하지만 지난주에는 미국 국채 금리가 급락하는 등 불안한 상황에서도 엔화는 오히려 약세를 보였어요.

그 이유는 바로 일본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이었어요. 이시바 총리의 리더십이 흔들리고 조기 총재 선거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정치적 혼란이 커졌거든요. 이렇게 정치가 불안하면 일본 중앙은행(BOJ)이 계획했던 금리 인상을 추진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고, 이것이 엔화에 약세 압력으로 작용했답니다.

이번 주 월요일에 이시바 총리의 거취를 결정할 중요한 분수령이 될 이벤트가 예정되어 있어, 엔화의 방향성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보여요.

유로 강세의 이유

프랑스에서도 예산안을 둘러싼 갈등으로 정부가 신임 투표를 받는 등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졌어요. 하지만 유로화는 달러 대비 강세를 유지했는데요, 그 이유는 바로 미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엇갈리는 행보' 때문이에요.

  • 미국 연준(Fed) → 금리 인하 예상
  • 유럽중앙은행(ECB) → 금리 동결 예상

이렇게 미국은 금리를 내릴 것으로 보이는데 유럽은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예상되니, 상대적으로 유로화의 가치가 더 매력적으로 보이게 되는 거죠. 이러한 '통화정책 차별화'가 프랑스의 정치 이슈보다 더 크게 작용하며 유로화 강세를 이끌고 있답니다.

지난주는 미국 고용지표가 시장의 분위기를 완전히 바꿔놓은 한 주였어요. 이제 시장의 관심은 다음 주에 발표될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로 향하고 있어요.

환율 전망

지난주 미국 고용 쇼크로 한차례 출렁였던 외환시장은 이제 다음으로 가장 중요한 퍼즐 조각인 미국의 8월 물가 지표 발표를 기다리고 있어요. 다음 주로 다가온 9월 FOMC 금리 결정을 앞두고 나오는 마지막 핵심 지표이기 때문에 시장의 모든 관심이 집중되고 있답니다.

이번 주 환율의 키포인트, 소비자물가지수(CPI)

이번 주 환율의 방향을 결정할 가장 중요한 이벤트는 단연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 발표예요.

  • CPI가 중요한 이유: 미국 연준이 금리를 결정할 때 가장 중요하게 보는 두 가지가 바로 '고용'과 '물가'예요. 지난주에 '고용'이 예상보다 훨씬 나쁘게 나오면서 금리 인하 기대감이 커졌죠. 여기에 더해 '물가'까지 낮게 나온다면, 연준이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큰 폭으로 내릴 것이라는 확신을 시장에 심어주게 돼요.
  • 물가가 낮게 나오면 환율은 하락 압력: 만약 8월 CPI가 시장 예상보다 낮게 나온다면, "역시 미국 경기가 식고 있구나. 연준이 9월에 0.5%p 금리를 내리는 '빅컷'을 할 수도 있겠다!"라는 기대가 더욱 커질 거예요. 금리 인하 기대는 달러의 매력을 떨어뜨리는 요인이기 때문에, 달러/원 환율은 중요한 지지선인 1,380원을 향해 내려갈 가능성이 커진답니다.

생산자물가(PPI)를 함께 봐야 하는 이유

소비자물가(CPI) 만큼은 아니지만, 하루 먼저 발표되는 생산자물가지수(PPI)도 중요해요. PPI는 기업이 물건을 만들 때 드는 비용(원자재 값, 인건비 등)을 의미하는데요, 이게 소비자물가의 선행 지표 역할을 하기도 해요.

지난 7월에는 관세 등의 영향으로 PPI가 예상보다 훨씬 높게 나왔어요. 기업의 비용 부담이 커지면, 결국 그 부담이 소비자 가격에 옮겨붙어 나중에 CPI를 끌어올릴 수 있다는 걱정이 있었죠. 하지만 전문가들은 "기업 비용이 올라도 소비가 둔화하고 있어 가격을 마음대로 올리긴 어려울 것"이라며, 이번 8월 CPI는 예상보다 높지 않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아요.

그 외에 주목해야 할 변수들

이번 주에는 미국 물가 지표 외에도 환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여러 변수들이 있어요.

  • 미국 연준의 내부 변화: 트럼프 대통령의 생각과 비슷한, 금리 인하에 우호적인 인물이 연준 이사로 새롭게 합류할 가능성이 있어요. 이렇게 연준 내부에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 목소리가 커질수록 달러에는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답니다.
  • 유럽의 정치 상황: 주 초반에는 일본이나 프랑스의 정치적 불확실성 때문에 안전자산인 달러가 잠시 강세를 보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시장의 관심이 온통 미국 물가에 쏠려있어 그 영향은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아요.
  • 국내 외국인 자금 흐름: 1,380원대 부근에서는 꾸준히 달러를 사려는 수요가 나타나고 있어요.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을 파는 흐름이 이어진다면, 환율의 추가적인 하락을 막는 요인이 될 수 있어요.

정리하자면, 이번 주 환율 시장은 미국 물가 지표 결과에 따라 아래쪽으로 방향을 잡을 가능성이 조금 더 높아 보여요. '충격적인 고용'에 이어 '안정적인 물가'까지 확인된다면, 달러 약세 흐름에 힘이 실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죠.

다만, 다음 주 FOMC 회의라는 큰 이벤트를 앞두고 있는 만큼, 지표 결과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매우 커질 수 있는 한 주예요. 예상치 못한 결과가 나올 경우 환율이 위아래로 크게 흔들릴 수 있으니, 시장 상황을 주의 깊게 지켜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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